집출 가이드

사업계획서, 이것만 알면 된다

탈락하는 사업계획서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정부 돈 없이는 사업을 시작하지 못했을 사람입니다.

B2B 벤처기업 시절, 연매출 20억의 상당 부분은 정부과제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R&D 지원금, 수출 바우처, 판로 지원, 인건비 보조.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정부지원사업을 활용하지 않는 건, 솔직히 말해 손해입니다.

30년간 정부과제를 수십 건 경험하면서 총 38억 원의 무상정부자금을 확보했습니다. 사업계획서를 쓰고, 심사를 받고, 때로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탈락하는 사업계획서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심사위원이 보는 5가지

20년간 사업계획서를 쓰고, 심사를 받고,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정리한 것입니다. 양식은 매년 바뀌지만, 심사위원이 보는 본질은 30년째 같습니다.

1. 문제 정의 — “이 사업이 왜 필요한가?”

탈락 사유 1위입니다. “우리 기술은 성능이 좋습니다”,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 이런 식의 단순한 설명에 그치면 절대 선정되지 않습니다.

심사위원이 듣고 싶은 건 이겁니다. “현재 이 분야에 이런 문제가 있고, 이 문제를 안 풀면 이만큼의 손실이 발생합니다.” 문제가 명확해야 해결책이 설득력을 가집니다.

2. 기술 차별성 — “왜 당신의 방법이 다른가?”

카톡에 적어둔 메모가 있습니다. ‘기술 차별성 3단계 공식’

  1. 기존 기술의 한계를 짚는다. “현재 시장의 OO 기술은 △△한 문제가 있습니다.”
  2. 우리의 해결 방식을 보여준다. “우리는 □□ 알고리즘/공정/구조를 적용하여 이 한계를 극복했습니다.”
  3. 독창성과 우위를 증명한다. “국내외 유사 기술 대비 ○○% 성능 향상, 특허 출원 완료.”

이 3단계가 없으면 평가위원은 “그래서 뭐가 다른 건데?”에 갇히게 됩니다.

3. 시장 검증 — “누가 사나?”

막연한 시장 규모(TAM 몇조, SAM 몇천억)만 나열하면 감점입니다. 심사위원이 보고 싶은 건 실제 수요의 증거입니다. LOI(구매의향서), 사전 주문, 테스트 고객의 피드백. 가이드 2의 Step 2(검증)에서 만든 랜딩페이지 데이터가 여기에 쓰입니다.

4. 실행 역량 — “정말 할 수 있나?”

팀 구성, 인프라, 마일스톤. 1인 기업이라면 “AI가 팀원”이라는 프레임이 유효합니다. AI 도구 활용으로 인건비를 절감하면서도 산출물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심사위원은 “이 사람은 효율적이구나”라고 판단합니다.

5. 예산 합리성 — “돈을 제대로 쓸 수 있나?”

인건비 과다 편성은 즉시 감점입니다. 특히 1인 기업이 인건비를 크게 잡으면 “본인 월급 빼먹으려는 거 아냐?”라는 의심을 받습니다. AI 도구 활용으로 인건비를 줄이고, 그만큼 R&D나 마케팅에 배분하는 설계가 설득력 있습니다.

제안서 7대 점검 질문

이 5가지 외에, 사업계획서를 쓸 때마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7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몇 번의 탈락 후에 정리한 것입니다.

  1. 연구하고자 하는 대상이 무엇이며, 그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2. 기존 기술이 가지는 한계점은 무엇인가?
  3. 본 제안이 가지는 도전적인 요소와 혁신성은 무엇인가?
  4. 이 과제를 수행하면 누구에게 도움이 되며,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지는가?
  5. 왜 이 과제를 반드시 ‘우리 팀’이 해야만 하는가?
  6. 단계별 목표와 전체적인 사업 방향은 무엇인가?
  7. 이 과제를 수행했을 때 기술적, 경제적, 산업적 파급효과는 각각 무엇인가?

이 7가지에 명확하게 답할 수 없다면 사업계획서를 다시 써야 합니다. 명확하게 답할 수 있다면, 사업계획서는 거의 다 된 겁니다.

반드시 말씀드려야 할 것

선정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정부자금 선정은 심사위원의 판단이며, 저는 사업계획서의 구조적 완성도를 높이는 서비스만 제공합니다. “38억 선정 경험”은 저의 이력이지, 고객의 결과를 보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30년간 수십 건의 사업계획서를 쓰고, 심사받고, 심사하면서 쌓인 구조를 당신의 사업계획서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구조가 탄탄하면 선정 확률은 올라갑니다. 이것은 확률의 문제이지, 보장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늘의 한 걸음

K-Startup(k-startup.go.kr)에 접속해서 지금 공고 중인 지원사업을 하나만 열어보세요. 공고문의 ‘평가 기준’을 읽어보세요. 위의 5가지와 얼마나 겹치는지 확인해보세요.

“사업계획서의 제목이 50%를 차지한다. 제목에서 사업의 핵심 개념이 한 문장으로 명확히 정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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